본문 바로가기

일상

영화 <삼진 그룹 영어토익반> 후기 쿠키영상X 스포X

나는 현재 휴대폰 U+통신사로 요금제 혜택을 받는 게 있어서

따로 앱을 깔아서 한 달에 한 번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있다.

CGV 앱에 들어가 요즘 영화는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 슬쩍 보니

광고로 몇 번 접해 친근감이 느껴지던

<삼진 그룹 영어토익반>이 눈에 들어왔다.

예매율 1위였기도 해서 어차피 무료 영환데 뭐

하는 마음으로 빠르게 그날 오후로 예매했다.

이 날은 오전 수업이 있어서 오전 수업 끝난 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몇 시간 텀을 두고

영화를 예매했다.

텀을 두길 잘했던 게 이 날 다이어트를 마치고

바디프로필을 다 찍은 동기 언니가

마라탕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뭔가 사람이 많으면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겠다 느낀 나는 바로

슬쩍슬쩍 내 동기 친구들한테 너도 갈래? 너도 갈래?

해서 6명이서 마라탕과 꿔바로우를 먹게 되었다.

다 먹은 후에도 시간이 조금 떠서 잠시 집에서

영화관을 갈 채비를 하고 집도 놓아둔 후

슬슬 버스를 타러 갈 준비를 했다.

버스비를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시내버스 대신 마을버스를 택한 나는

서면 삼정 타워의 CGV로 예매를 하였고,

 

다행히 마을버스가 삼정 타워 근처에 내리는 게

있어서 그것을 타고 시간 맞춰 향했다.

 

예전에 삼정 타워를 와봤을 때도 느꼈던 거지만

여기는 정말,, 쇼핑 좋아하고 귀염뽀쟉말랑콩떡한

소품들 좋아하는 맥시멀리스트들에겐

천국인 장소 그 자체구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아이쇼핑하기 정말 좋은 장소라

다음엔 구경하러도 한 번 와야지 하고 생각했다.

이날의 목적인 혼영을 위해 바로 CGV로 향했고

표를 뽑은 뒤 맞는 관에 들어가 영화관람 준비를 했다.

영화 보러 왔으면 표 사진 한 번은 무조건 찍어야 하는 거

국룰이잖아요 맞죠?

이거 나만 이런 거 아니잖아 그렇다고 해 다들

사람들이 꽤 앉아있어서 자리를 아쉽게 찍진 못했지만(부끄)

리클라이너관이어서 정말 편하게

옆의 화살표 버튼을 눌러 다리를 편안하게 얹고

푹신한 소파 좌석에 기대어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며 간단하게 평을 내려보자면

솔직히 앞 초반 부분만 봐도 영화 내용은

대충 이렇게 해서 이렇게 되겠구나 하는

그런 내용이랄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현대 사회에서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악질 대기업의 횡포를 막고자 하는

정의감 넘치는 차별을 받고 있는 여직원들이

그 사안을 고발하며 그 과정에서 좌절 등을 맛보며

성취를 이루어내는 영화이다.

사실 이렇게 스토리는 간단하더라도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

표현해내었으며, 어떤 매개체를 이용하여

시청자들에게 이질감을 주지 않고 전달할지가 관건인데

이 영화는 그걸 잘 해냈다.

중간중간 컷들이 넘어가며 대비되기도 하고 비슷한

상황들 또한 보여주며 보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아 이 감독이 이걸로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구나

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기에

사실상 엄청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정말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난 사실 이러한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현재 사회에서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이들에게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나의 일이 아니니까

내가 한 번만 눈 감고 넘어가면 되니까

이번에 이 일로 언성을 높여봤자 나에게 불이익이 오고 끝나니까

그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묵인되는 일들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점차 이러한 상황들이

당연시 여겨지며 '원래 다 그런 거야'

라는 말까지 듣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사실 영화를 보던 중반까지는

풀잎 언니..? 언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이제 공부의 신이 아닌 회사의 신인 거야..?

은재 언니..? 아니 언니 내가 청춘시대

기다린다고 했잖아 ㅠㅠ

이제 취업시대인 거야? ㅠㅠ

솜 언니,, 언니는 정말,,

어쩜 이번에도 찰떡이네,,

하며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가볍게만

보려 했지만 영화를 모두 보고 난 뒤에는

그저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

난 정말 내 앞에 저런 상황이 놓였을 때

저렇게 당당하게 바로잡으려 노력할 수 있을까?

또 나 혼자 바로잡으려 한다 한들 주변 사람들이

거기에 응하여 따라와 줄까?

라는 생각부터 잇따라왔다.

 

사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정의감이 충전이 안 됐다고는 못하겠다.

정말 끝쯤에는 정의감 충전이 MAX가 되어서

나 또한 저리 맞서야지 생각하기도 했다.

지금의 나라면 상황을 바로잡으려 노력은 한 들

그 모든 것이 나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조심스레 해결해 나갈 것 같다.

어찌 보면 비겁하다고도 할 순 있겠지만

이런 조그마한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과연 그곳에서 일할 가치가 나에게 존재할까?

나는 적어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해보고 싶다고 말을 한 번이라도 해보는,

그러한 노력은 하고 있다.

주변에서 보면 아니꼽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누가 봐도 윗사람은 안 하고 넘어가길 원하는데

나는 거기서 그래도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있으니까

순응은 좋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끝까지 숨기는 순응은 결코 좋지 않다.

적당한 순응은 하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줄은 알아야 한다.

사실 내가 아무리 바꾸고 싶다 하고 싶다

말을 한 들 될지 안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절대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그저 그 순간순간만 대할 뿐

자기 자신에 대한 걱정 고민으로도 모두 가득 차 있기에

그렇게 남들의 행동 하나하나 신경 쓰지 않는다.

그 신경들이 무서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지 못한다면

이루어질 법한 일들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금 더 정의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영화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