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간고사였는데 현재 호텔제과제빵과에
재학 중인 나는 연습+시험 때 쓸 추가 재료를 위해
부산 남포동에 위치한 베이킹 프라자로 발걸음을 향했다.
<베이킹 프라자 영업시간>
월~금: 09:00~19:00
토: 09:00~17:00
일요일은 휴무

버스를 타고 갔는데 이날따라 차가 너무 막혀
가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살짝
짜증이 올라올락 말락 하는 찰나
내리자마자 하늘이 너무 화창한 게
옆에서 기분 풀어주려고 웃긴 농담 던지는 친구 같아서
바로 "하늘 완전 맑은데? 엄청 예쁘다"
라는 말이 나왔다.
(친구랑 같이 사러 갔습니다. 길거리에서 갑자기 혼잣말하는 그런 사람 아님)

가는 길에 아트박스도 있었는데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네,, 아쉽
꽤나 규모가 컸던 것 같다.
겉으로만 보기엔 서면보다 큰가? 싶은 그 정도?
(실제론 어디가 더 큰진 모름)

그렇게 버스에서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며
한 5분 정도? 걷다 보니 베이킹 프라자가 나왔다.
겉으로 보기에도 정돈이 잘 되어있었는데
역시나 안에 들어가 보았을 때에도 정리가 잘 된 느낌이었다.

하,, 제제과(제과제빵과)라면,, 정말
이곳은 천국일 수밖에 없어 정말,,
여기는 몇 번을 와도 질리지 않는 곳인 것 같다.
(진짜 한 번 날 잡고 몇 시간 죽치고 구경만 하고 싶을 정도)
멀지만 않으면 매일 구경 올 텐데,, 슬픔
나는 예전에 한 번 와본 적이 있어서 감동이
예전만은 못했지만
이번에 나를 따라서 처음 와 본 친구는
버스 안에서는 졸린 눈을 하고 있더니 갑자기
수많은 금괴들이라도 본 듯 눈이 땡그래지더니
"천국이다.."라는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친구와 저녁 약속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에
구경을 많이는 하지 못하고 적당히 살 것만 사고 와야 했다

이렇게 견과류와 파우더 종류 밀가루 등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가 되어있었고
간혹가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상품은
조금 찾기 힘들어서 직원분께 여쭤보았고,
바로 친절하고 신속하게 찾아주셨다.
빠르게 구경하며 시험 준비 재료를 사다 보니
정신이 팔려서 안쪽은 사진을 못 찍었다
(반성해라 나 자신)
안쪽엔 틀과 깍지, 포장 용기와 케이크 박스 등등이 있고
역시나,, 사랑스러웠ㄷr,,,⭐
베이킹프라자,, 만간에,, 다시 찾아온다,,
딱 기다리고 있어라,,
이 온니가,, 돈쭐 내주러 올 거다,, 알겠냐?
이것은 베이킹 프라자에게 하는 협박이 아닌
나 자신의 통장에게 하는 협박이다.
요즘 제과제빵과 권태기가 온 건지 조금 칼로 물 베기 싸움을
하던 나날들이었는데 이곳에 와서
다양한 재료들을 보며 다시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싶은 걸 보니
역시 이 길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온 건 잘 한 선택이었다.
어떠한 길을 선택했을 때
누구에게나 적으면 한 번 이상, 많으면 수십 번씩은
권태가 오는 것 같은데 나 또한 그랬다.
이게 정말 하고 싶은 걸까 생각하다가도
그래도 이걸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정말 평생을 '사람은 마음가짐에 달렸다'
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이었기에 (지금도 그렇다)
끝까지 무언갈 해보자 라는 마음을 가지면
그것에 대해 쉽게 놓지 못했다.
그러나 요즘엔 그게 이 길이진 않을까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내가 놓지 못하고 있어서 이걸 계속하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렇게 치면 세상에 다 하고 싶어서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라는 생각 또한 공존했다.
누구나 어떠한 것이 적성에 조금만 맞는다면 취미로 할 때는 즐겁다.
그러나 그게 일이 되고, 나의 생계수단이 된다면?
그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억지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기도 하고
이젠 쉽게 놓아버릴 수 없는 존재로 남게 되어
마음 한 켠에, 놓아버리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과
궁금증이 자리 잡게 된다.
그래도 막상 수업을 들으며 반죽을 만지고
제품을 만들어 주변에 나누며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건 역시나 즐겁다.
아직까지는 이 길을 놓고 싶지 않다.
그러나 꼭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이보다 나에게 더 맞는 것이 생긴다면
나는 과감히 옮길 수 있을까?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항상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보류하는 편인 것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며 나의 마음도 시도 때도 없이 변하기에
쉽게 결정을 내리진 못한다.
아직까지는 나는 이 일이 좋다.
사람들에게 좀 더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고
이 일을 하며 그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길 바란다.
그 어떤 것을 하더라도 나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할 것이다.
남들 눈치 보다가 내가 원하는 것마저 하지 못하고
억울하게 한 번 사는 인생을 보내고 싶진 않다.
그만두는 것은 나쁜 게 아니다.
그만큼 새로운 시도를 하며 나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니까.
그러나 쉽게 포기하는 것은 나를 깎아내린다.
그 무엇을 하든 나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는 그런 결정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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